[최봉균 원장 의학칼럼] 주걱턱수술, 무턱대고 양악수술 받으면 위험

입력 2015-09-14 13:08  



최근 한 방송의 메이크오버쇼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던 한 여성이 영화배우로 변신해 화제다. 수십년간 `주걱턱녀`로 살아온 그녀는 외모변신 후 연기학원에 등록해 체계적인 수업을 받는 등 제 2의 인생에 도전했고, 결국 해외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캐스팅까지 됐다. 이처럼 외모 때문에 접어야 했던 자신의 꿈을 수술 후 다시 꺼내어 펼쳐가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외모가 여성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걱턱`을 가진 여성들은 억세고 강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발음, 음식섭취 등 기능적인 불편을 겪게 되고, 외모콤플렉스로 자신감마저 떨어져 대인기피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가급적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주걱턱수술은 보통 3차원 CT 등 첨단장비로 좌우 턱뼈의 위치와 크기를 정밀 분석한 뒤 치아의 교합, 미용적인 얼굴 프로필까지 모두 고려해 턱끝수술만 진행할지, 아니면 하악만 교정하거나 상.하악을 모두 교정할지를 판단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양악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들에게까지 양악수술이 시행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상교합인 주걱턱이라면 반드시 양악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 턱끝축소술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교정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축소량이 많거나 턱끝이 넓어 턱끝을 좁히기 위해 T절골 턱끝수술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 가장자리에 계단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매끄러운 턱 라인을 위해 사각턱수술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있다.

반면, 주걱턱에 부정교합이 동반된 경우, 주걱턱이 심해 아래턱 수술 후에도 여전히 주걱턱이 남는 경우 등은 교정치료와 함께 하악이나 양악수술이 동시에 필요할 수 있다. 또, 얼굴이 한쪽으로 휘어진 비대칭 주걱턱 역시 양악수술로 주걱턱을 집어넣고 위턱과 아래턱의 중심선을 맞춰야 균형 잡힌 얼굴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외에 앞니가 서로 닿지 않고 공간이 생기는 개방교합형 주걱턱과 같이 턱관절 이상이 동반된 주걱턱도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이처럼 주걱턱은 치아의 교합정도나 교합면의 각도, 기타 여러 사항을 동시에 고려해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떄문에 무턱대고 양악수술을 받기 보다는 광대뼈축소술 등 다른 안면윤곽수술과 마찬가지로 환자별 맞춤치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병원이 3D CT 등 첨단 촬영장비와 환자 안전을 위한 제대로 된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병원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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