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서부전선’ 설경구-여진구의 궁합이 찹쌀떡~

입력 2015-09-16 09:22  



만남부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설경구와 여진구의 호흡은 역시나 완벽했다. 때로는 아버지와 아들같이 때로는 형과 동생같이 또 때로는 친구같이. 두 사람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묘한 케미를 선보이며 영화를 풀어나갔다.


설경구와 여진구의 환상의 호흡이 빛난 영화 ‘서부전선’은 1953년 휴전 3일전,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까지 비밀문서를 전달해야하는 남한군 쫄병 남복(설경구)과 우연히 비밀문서를 손에 쥐게 된 북한군 쫄병 영광(여진구)이 서부전선에서 맞닥뜨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복은 비밀문서를 영광은 탱크를 지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오직 비밀문서와 탱크를 지키기 위해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그들에게는 집으로 꼭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마흔이 넘는 나이에 날아온 입대 영장에 하루아침에 농사꾼에서 쫄병이된 남복은 갓 태어난 아이 얼굴도 보지 못하고 전쟁터에 나왔다. 열여덟 평범한 학생이었던 영광은 반동분자로 몰리지 않기 위해 홀어머니와 첫사랑 옥분이를 고향에 두고 제 369 땅끄부대 막내가 됐다.


두 쫄병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만큼 설경구와 여진구가 영화의 대부분을 이끈다. 설경구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여진구는 설경구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영화를 이끌어 나갔다.


여기에 비밀문서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국군 포병대 대장 유중령 역의 이경영과 사지로부터 부하들을 지켜내려는 국군 연대장 정성화 등 조연진들의 탄탄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더욱 풍부해졌다. 하지만 설경구와 여진구의 연기에 몰입하고 있던 상황에 뜬금없는 등장하는 이들의 장면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영화는 여느 전쟁 영화처럼 무겁지 않다. 진지해 질라치면 나오는 배우들의 코믹연기가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기에 여운은 더 오래갔다. 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보기에 충분한 영화로 보인다.


한편 ‘서부전선’은 2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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