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8.3 강진, 쓰나미 해제
칠레 8.3 강진으로 태평양 곳곳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울렸지만 17일 해제됐다.
16일 오후 7시54분께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태평양 연해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다. 1천㎞ 밖에서도 감지될 정도의 강한 지진으로, 칠레 내무부는 이번 지진이 칠레 역사상 6번째로 강한 지진이었으며,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가 25㎞로 얕은 편이다. 이에 칠레는 물론 아르헨티나, 페루 등 주변 남미 국가에서도 동시에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어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5차례 뒤따라 산티아고 등 칠레 중·북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고,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이 중 1차례는 규모 7.0이 넘는 것으로 기록됐다.
칠레 내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들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실종자도 몇 명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칠레에 거주 중인 교민 등 한국인 2천700여 명 가운데 확인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날 강진 직후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칠레 해안 전역과 인접국 페루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의 중남미 국가들, 뉴질랜드,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일부, 심지어 일본에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PTWC는 경보를 내리면서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 파도가 칠레와 페루 해안에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쓰나미 파도는 지진 발생 30분도 안 돼 해안 도시 통고이를 맨 처음 덮쳤고, 이어 2시간 만에 북부 코킴보에 도달했다. 그러나 코킴보를 제외한 나머지 해안 도시에서는 파도 높이가 1.9m를 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칠레 해안 전역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는 17일 새벽 모두 해제됐다. 미국도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으나, 육지까지 쓰나미가 들이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