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가족 사망, 흉기로 찔렸는데 왜 저항 안했나 봤더니 '충격'

입력 2015-09-21 13:37   수정 2015-09-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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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7시 58분쯤 제주시 외도일동 모 어린이집에서 40~50대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출근한 여교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들은 어린이집 원장 일가족으로 추정되며 남편 고모(52)씨가 아내인 어린이집 원장 양모(40)씨,중학생 아들(14)과 초등학생 딸(11)을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편은 3층 난간에 목을 매 2층 계단으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층 가정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내 양씨는 침실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이불에 덮인 채였다.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범행 도구 등이 모두 집 안에서 발견됐다"며 "남편이 수면제를 먹인 흔적이나 아내와 아이들이 저항한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편 고씨는 `잘 떠나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으나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필체 확인 등 정밀 감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교사가 최초 현장을 발견했을 때 "약간 연기 냄새가 났다"는 진술이 있었으나 경찰은 불을 피운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씨와 양씨는 4년 전 재혼한 부부로, 최근 가정 불화를 겪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이 나오고 있다.

숨진 아이들은 원장 양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남편 고씨의 범행으로 보이지만 수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 가족의 정확한 관계 등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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