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가족 사망, 재혼가정에 벌어진 참극…“애들은 무슨죄냐” 누리꾼 공분

입력 2015-09-21 15:31  


제주 일가족 사망사건(사진=YTN 방송화면)


제주 어린이집 일가족 사망사건의 범인이 숨진 남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누리꾼들의 안타까운 반응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 어린이집 사망사건은 21일 오전 7시 58분께 제주시 외도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A씨(52·남)와 그의 아내 B씨(40·여), 중학생 아들(14)과 초등학생 딸(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경찰과 과학수사대의 현장감식을 벌인 결과, A씨는 3층 난간에 목을 매 2층 계단으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어린이집 원장이자 A씨의 아내인 B씨는 흉기에 찔려 사망했으며, 아이들을 각자의 방에서 이불에 덮인 채 누워있었다.

경찰은 숨진 A씨가 ‘잘 떠나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과 외부의 침입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A씨가 아내와 자녀 두 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전 재혼한 이들 부부는 최근 가정불화로 이혼 논의가 오갔다는 주변인 진술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숨진 두 자녀는 A씨의 친자가 아닌 B씨와 전 남편의 소생인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죽으려면 혼자 죽지 애들은 무슨 죄냐” “태어난 순간부터 자기 목숨은 자기 것인데 부모가 돼서 어떻게 자식의 목숨을 앗아가나” “친자식이 아니라고 죽인 건 아닐 테지만 애들이 너무 불쌍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참담함을 표했다.

한편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YTN 뉴스에 출연해 “짐작컨대 일정한 갈등이 이 가족 내에 잠복됐던 것은 아닌가 일단 추정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며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을 해서 이른바 생명 자체를 본인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하는 왜곡된 가부장적 소유관,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봐야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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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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