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시즌에도 새로운 얼굴이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대거 발탁됐다.
화장품업계의 `뉴페이스` 바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화장품시장에 진출하는 회사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지만 당대의 톱스타는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어디든 톱스타를 모델로 쓰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셈이다.
이름 있는 스타라면 대부분이 이미 기존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데다 설령 활용 가능한 이가 남아있다 해도 문제는 있다. 몸값이 만만치 않고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우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현실적인 문제와 함께 참신하고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와 의외의 화제성을 노려 전략적으로 신인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신인에도 선택의 기준은 있다. 지금은 비록 무명이라도 앞으로 스타로 성장할 여지가 있는 잠재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관련해 최근 가장 중시되는 기준은 `중국`이다. 해당 모델이 향후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느냐가 오히려 국내 인기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위기다.
중국이 한국보다 더 중요한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현지에서 한류 붐과 `K-뷰티` 열풍이 뜨겁기에 비롯된 현상이다.
사임당화장품은 최근 신인배우 박혜수를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박혜수는 요즘 출연하는 SBS드라마 `용팔이`가 첫 작품인 그야말로 신인 중의 신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화장품 모델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건 그녀가 내년 방송 예정인 `사임당, 더 허스토리` 출연을 확정한 덕분이다.
`사임당`은 `대장금` 신화의 주인공인 이영애가 11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년 최대 화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명과 동일한 제목인데다 중국을 비롯해 해외 곳곳에서 흥행파워를 지닌 이영애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사임당화장품은 거액의 비용을 들여 제작지원에 나섰다. 나아가 만만치 않은 모델료를 추가 지출하며 이영애의 아역으로 출연하는 박혜수를 새 얼굴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사임당화장품 마케팅팀 김권우 부장은 "20대 신사임당의 젊은 이미지를 연기할 박혜수가 우리가 지향하는 고객 중심의 옴니채널 뷰티나비몰 및 젊은 한방 이미지에 부합해 모델로 발탁했다"며 "드라마 제작 협찬은 물론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공식 출범한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라비오뜨도 중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 배우 김고은을 전속모델로 영입했다. 김고은은 출연작이 많진 않지만 파격적인 배역과 연기로 개성파 여배우의 계보를 잇는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첫 드라마 출연이 예고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의 드라마 데뷔작인 `치즈인더트랩`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박해진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덕분에 캐스팅 단계서부터 중국 현지의 관심이 대단하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는 라비오뜨로서는 독특한 매력으로 국내 마니아층이 두터운 동시에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잡은 김고은이 모델로서 적격이었던 셈이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은 라네즈의 모델로 낙점됐다. 라네즈는 국내 최대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간판이자 톱스타 송혜교가 메인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다. 파격 발탁의 배경은 역시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경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라네즈의 `뷰티 로드` 행사에 참석, 브랜드 모델로서 중국 팬들과 첫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신임한 모델인 배우 김지원 또한 내년 초 방송 예정인 대작 드라마 출연 사실이 기대를 모은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주연으로, 김지원이 주조연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제작 단계서부터 중국 측이 관심을 보인 끝에 사상 최고액 규모로 수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배우로서 잠재력을 가진 김지원의 건강하고 싱그러운 이미지가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닥터지 브랜드와 맞아 새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서 활약할 뮤즈로 점찍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