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ELS 손실' 눈덩이

입력 2015-09-24 17:51  


<앵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저주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한달여만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지수가 40% 가까이 급락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한 ELS는 무더기 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헤지과정에서 수백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상반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총 36조원.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94조원의 38%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홍콩증시 지난달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녹인구간에 진입하자 조기 상환이 지연되고 증권사들의 헤지 손실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인터뷰] 업계관계자 (음성변조)
"기존에 ELS를 헤지할 때, 기초자산이 떨어지면 사고 올라가면 파는 헤지과정을 수행했다. 변동성 위험은 남아있다. 변동성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서 옵션을 양매도 전략을 썼다. 단기 변동성이 급등하면서 평가손실이 났다"
증권사들이 장외 옵션으로 변동성 위험을 헤지해왔지만 장외 옵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자 평가손실이 났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ELS 발행을 확대해온 대형증권사들의 타격이 컸습니다.
통상 ELS 만기가 3년이지만 채권처럼 평가손실을 분기마다 반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형증권사들은 3분기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업계관계자 (음성변조)
"NH, 현대, 신한, 대우, 한투 등 대형사들이다. 아직은 견딜만하지만 (H지수가) 10~15% 더 떨어지면 그때는 많이 이슈가 될 것 같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ELS로 벌어들인 수익을 한 달여 만에 모두 날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H지수가 앞으로 8,000대까지 내려가면 약 1조원에 달하는 ELS 상품이 녹인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대형증권사를 상대로 신규 지수형 ELS 발행규모를 대폭 줄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이들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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