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기 마련인 색조 화장품 `쿠션`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색조 화장품은 무엇일까.
화장품은 스킨케어를 위한 `기초 제품`과 메이크업을 위한 `색조 제품`으로 크게 나뉜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기초 제품과 색조 제품의 매출 비중은 8대 2 정도로 기초 제품이 월등하게 높다.
그러나 선크림과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쿠션`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은 그동안 비중이 작았던 색조 분야의 성공 가능성을 바라보고 색조 전문 브랜드를 강화하거나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화장품 매출 가운데 색조 제품 비중은 약 25% 수준이다. 이 중 얼굴 전체에 펴 바를 수 있는 페이셜 메이크업 제품은 85%,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은 15%를 차지한다.
페이셜 메이크업 제품은 얼굴의 잡티를 가려주는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쿠션 등이고,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은 다양한 색상으로 얼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립스틱,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블러셔(볼터치 제품)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라네즈, 에뛰드, 에스쁘아 등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제형의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며 색조 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2008년 3월 처음 출시한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필두로 지금까지 쿠션 제품 누적판매량이 6천만개를 넘어서는 등 색조 제품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면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더 힘쓰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에스쁘아를 올해 1월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켜 국내 메이크업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했다.
에스쁘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9억원으로 늘었다. 에스쁘아가 지난달 출시한 가을 신상품 `아이섀도 니트`는 일부 색상이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색조화장품 생산업체 제니스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색조 제품 물량의 절반 이상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전문 생산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독자적인 제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중 색조 제품은 24%가량을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 더페이스샵과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VDL을 중심으로 그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색조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약 57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중 중국과 한국의 색조 화장품 시장은 각 3조4천억원, 1조6천억원 가량으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맥(MAC), 바비브라운, 메이크업포에버 같은 해외 브랜드의 색조 제품이 워낙 강세였다"며 "국내 기업에선 색조 화장품 매출 비중이 작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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