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커플 묻지마 폭행 (사진=MBC `뉴스투데이` 방송 캡처)
남녀 커플이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던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공분을 산 일명 `부평 커플폭행 사건`의 가해자 가운데 여고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여고생 A(18)양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양과 함께 폭행에 가담한 B(23)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양 등 2명은 출석 요구를 받고 전날 자진해서 경찰서에 나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12일 오전 5시쯤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인천시 부평구의 한 도로에서 길을 가던 C(25)씨와 C씨의 여자친구(21)에게 욕설을 한 뒤 택시에서 내려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의 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C씨는 갈비뼈 2개가 골절되고 금이 간데다 코뼈와 앞니가 부러졌으며, C씨의 여자친구도 코뼈 골절에 뇌출혈 증세를에 하혈과 위장출혈 증세까지 있어 충격을 준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택시를 탄 피의자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먼저 욕설을 했고 C씨가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그냥 가라`고 하자 택시에서 내려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A양 등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C씨의 스마트폰을 찻길에 던져 부숴지게 했으며, C씨의 여자친구 스마트폰은 가지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와 C씨의 여자친구는 지나가던 행인의 스마트폰을 빌려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양 등은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휴대전화를 파손하고 명품시계를 빼앗은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앞서 경찰은 A양의 남자친구인 D(22)씨를 22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양을 제외한 B씨 등 20대 남성 3명은 모두 친구 사이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 4명 중 출석에 불응하고 도주한 나머지 피의자 한 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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