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대량 매입했습니다.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경영권 안정과 주주가치 보호차원”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316만주를 매입했습니다.
주당 가격은 15만8,000원. 총 5,000억원 어칩니다. 이번 매입으로 정 부회장은 현대차 지분을 1.44% 보유하게 됐습니다.
정 부회장은 올해초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을 매각해 1조원 이상을 마련했는데, 이 자금을 이번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거래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차쪽에 지분 매입 의사를 타진하면서 성사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경영과 주주가치 보호 차원에서 직접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승계 구도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입니다.
증권가에선 승계 시나리오를 예측하는데 분주한 모습입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습니다.
때문에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현대차 지분 인수에 실탄을 쓰면서 셈법이 복잡해진 것입니다.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분할 한 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 등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많습니다.
한편, 정의선 부회장의 주당 매입 가격인 15만8,000원은 주식시장에서 한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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