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꿈틀댔다.
정 부회장은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316만4,550주를 4,999억9,890만원에 사들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25일 현대차는 전일보다 2.53% 오른 1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글로비스는 7.33% 오른 21만9,500원으로 종가를 찍었다. 현대모비스도 3.49% 올라 22만2,5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이 폴크스바겐 사태의 수혜 기대와 함께 관련주들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먼저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 부회장이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돼 계열사 간 지분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의 매각에 따른 물량출회 등 수급 부담을 회피하고, 그룹 내 대표회사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고 현대차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차 주가에 긍정적 이슈"라고 평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시기적으로 현대모비스의 1% 자사주 매입에 이은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매입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현대차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 계열사들로의 주가 영향도 관심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모비스의 주가 할인 부문도 해소될 것"이라며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완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