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의 주인공 설경구·여진구?‥또 하나의 숨겨진 주인공 있다!

입력 2015-09-26 12:52  

`서부전선`의 주인공 설경구·여진구?‥또 하나의 주인공 있다



- `서부전선` 제3의 주인공, 25t 탱크

24일 개봉한 `서부전선`(제작사 하리마오픽쳐스)은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떠오르는 샛별 여진구가 `브로맨스`(브러더+로맨스) 호흡을 맞춘 영화다. 두 배우의 이름 끝 자를 딴 `구구 케미(케미스트리)`라는 애칭도 생겼다.

이들 외에 `서부전선` 제작진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탱크다.

휴전 3일 전, 전쟁의 운명을 가를 일급 비밀문서를 전달할 임무를 받은 남복(설경구)과 탱크를 책으로만 배운 영광(여진구)이라는 남북 `쫄병`이 부딪히는 이야기인 만큼, 탱크는 주인공들이 대결하는 주요 무대인 동시에 영광에게는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다.

제작진은 6·25전쟁 당시 인민군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쓴 T-3485 기종을 최대한 그럴듯하게 보여주려 3개월의 설계와 2개월의 제작을 거쳐 폭 3m, 높이 2m, 포신 길이 7m, 무게 25t짜리 탱크를 완성했다.
탱크는 촬영을 위해 실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시각특수효과(VFX)팀 2명만 이 탱크를 몰 수 있었지만, 촬영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천성일 감독과 거의 모든 스태프가 운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탱크와 많은 시간을 함께한 여진구는 적극적으로 탱크 모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실제로 탱크를 만들었더라도 컴퓨터그래픽(CG)은 필수였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바다를 휘젓는 고래를 만들어낸 팀이 `서부전선`에서 다시 뭉쳐 포격 장면부터 무스탕기와의 추격전까지 탱크의 움직임을 구현했다.

탱크와 마찬가지로 무스탕기 역시 캐릭터의 감정에 바탕을 뒀다. 소년병 영광이 첫 전투에서 무스탕기를 겪고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는 장면이었기에 영광이 불안해하는 심리에 초점을 맞춘 CG 작업이 이뤄졌다.

`해적`으로 청룡영화상 기술상을 받았던 강종익 슈퍼바이저는 "관객이 CG를 즐기기보다 영화에 녹아들어 CG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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