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업체, 폭스바겐 파동에 함박웃음…그럴만하네

입력 2015-09-30 06:46   수정 2015-09-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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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여파 전기차 시장↑…韓배터리업체 웃는다


- 소형 배터리 이어 전기차 배터리도 세계 정상 전망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등에 이어 배터리 분야에서도 한국업체들의 정상 등극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 석권도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클린디젤 차량 연비조작 파문이 불거지면서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삼성SDI 등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독일 내에서 반디젤차 정책을 주장하는 단체인 도이체움벨트힐페(DUH)가 디젤차 운행을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폭스바겐이 조작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1천100만대의 디젤 차량에 장착됐다고 밝히면서 관련 조사가 미국 외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클린 디젤 차량의 친환경성에 대해 의심이 커져 전기차의 친환경성이 부각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폭스바겐 사건이 알려진 이후 삼성SDI의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서는 등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2분기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가 25%, LG화학이 18.4%의 점유율로 나란히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합계 점유율은 43.4%로 경쟁국들을 압도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아직 일본업체에 밀리는 형국이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EV 옵세션(Obsession)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일본의 파나소닉이 39.7%로 1위, AESC가 23.6%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LG화학(12.9%), 삼성SDI(4.6%) 등 한국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파나소닉의 경우 미국의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AESC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자회사로 경쟁사인 다른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전기차 배터리 분야 파트너로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한국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셈이다. 중국업체들과는 아직 2??3년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재 세계 최고의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라며 "르노에 이어 닛산에도 AESC가 아닌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역시 폭스바겐그룹 계열 최고급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에 배터리를 공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화학은 GM과 포드, 르노, 아우디, 볼보, 현대기아차, 상하이자동차 등 전 세계 20여개 자동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수주량 역시 압도적이다.

삼성SDI도 BMW와 아우디, FCA, 마힌드라, 포드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으며 수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나온 신차 중 절반에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가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럭스 리서치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파나소닉이 1위지만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한국업체들이 세계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디젤이 주력인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6% 이상으로 높이면 LG화학이 전체 배터리 시장의 40%, 삼성SDI가 10%를 차지하는 등 한국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비조작 사건으로 전기차가 확실한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라며 "한국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빠른 시일 내 세계 1위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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