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한국인 김모군(18)이 미국의 공습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중동 소식통에 따르면 김군은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유프라테스강 북부 사막 캠프에서 안전지대로 이동 중 외국인 부대를 대상으로 한 미국과 요르단의 합동 공습에 피격,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폭격으로 IS 외국인 전투대원 8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군은 올해 1월 IS에 합류한 뒤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 북부 사막 내 위치한 캠프에서 지내며 훈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인접한시리아 북부도시 라카에서 서북부에 위치한 스텝 사막지대에는 외국인과 청소년 훈련캠프가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군이 IS로 갔고 장소는 확인되진 않지만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김 군의 생사를 묻는 질문에는 "사망했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내 위치한 15곳의 IS 훈련소에선 군사·정치·종교 등으로 나눠 충성도와 필요목적 등에 2주·30일·45일·6개월·1년의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 기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세뇌시킨 이후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된다고 전해졌다.
김군은 올해 1월 IS에 합류한 만큼 8개월 이상 훈련을 받아 온 것으로 추정된다.
IS는 훈련소에서 각종 무기들의 사용 방법과 자살 폭탄테러 법 등 테러수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질과 포로를 잔혹하게 죽이거나 참수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게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신참이나 어린 훈련병들의 충성도를 확인할 목적으로 직접 처형을 집행하도록 강요했다.
실제로 과거 10살 가량으로 보이는 소년 대원이 러시아 남성 2명을 총으로 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아울러 미성년자 훈령병들과 외국인 지원자의 경우, 보통 넉달간의 이슬람 신앙 집중 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같은 IS 훈련소 내에서의 학습에 대해 "잔혹 행위에 익숙해지면 죄책감이 사라지면서 집단 광기에 빠져든다"고 밝혔다.
훈련이 끝나면 전투병·폭탄테러범·SNS 선전병 등으로 분류돼 현장으로 투입된다.
그동안 국내외 중동 전문가들은 체격이 좋은 김군이 IS 전사로 훈련을 받은 후 아시아인들을 포섭하는 `홍보`에 활용되거나, 직접 인질 참수를 비롯한 각종 테러에 투입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앞서 김 군은 지난해 10월 `sunni mujahideen`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알라를 찬양하는 글을 리트윗하며 "이 시대는 남성이 성차별을 받는 시대. 나는 ISIS(IS의 전 명칭)를 좋아한다"는 글을 올리며 합류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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