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가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신애선 교수팀(제1저자 정선재)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114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월경기간과 폐경 후 우울증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로는 여성호르몬과의 연관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아직은 연구 자료가 적고 결론도 불명확한데다
더욱이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는 드물어 이번 연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연구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60,114명 중 2.2%가 우울증으로 진단됐고, 5.9%는 우울증은 아니지만 우울증상을 갖고 있었다.
국내 여성들은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을수록 폐경 후 우울증 위험도가 낮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나이로 보면 47세 이전에 폐경을 한 여성보다 53세 이후에 폐경을 한 경우가 65%가량 폐경 후 우울증의 위험도가 줄어들었다는 것.
연구팀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47세 이전 폐경 여성이 53세 이후 폐경 여성보다 우울증 위험도가 2.2배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초경과 폐경을 함께 고려했을 때는 `늦은 초경`보다 `빠른 폐경`이 우울증 위험을 더 높이는 요인이었다.
우리나라 여성이 초경 나이보다는 폐경이 시작되는 나이에 정신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평생 월경기간이 길수록 우울증 위험도가 낮았다.
월경기간이 38년 이상인 여성은 31년 이하인 여성보다 폐경 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가 약 57% 감소했다.
이런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이 우울증과 관련있는 세로토닌계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월경기간이 길수록 여성호르몬에 대한 노출량이 증가하면서 우울증 발생을 억제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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