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女 10명 자궁이식…뇌사자 기증 활용 예정

입력 2015-10-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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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자궁 없이 태어난 여성 10명에게 자궁을 이식, 자신의 아기를 출산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는 계획이 곧 실행에 옮겨진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6천 명의 여성이 자궁 없이 태어나고 있다.

퀸 샬럿-첼시 병원은 내년 상반기에 첫 시술을 시작으로 모두 10명의 자궁 없는 여성에게 뇌사 여성이 기증하는 자궁을 이식할 계획이라고 AFP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자궁이식을 집도할 이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리처드 스미스 박사는 작년 스웨덴의 36세 여성이 이식된 자궁으로 출산에 성공했다면서 영국에서도 이 계획이 성공하면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의 첫 아기가 2017년 말 또는 2018년에는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이 없었던 이 스웨덴 여성은 폐경 후 7년이 지난 가족의 친구인 61세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아 받아 임신한 뒤 31주만에 제왕절개로 남아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자궁이식 대상은 남성 파트너와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오고 있는 38세 이하 여성으로 체중이 정상이어야 한다.

이들은 미리 자신의 난자와 남성 파트너의 정자를 시험관에서 수정, 배아를 만들어 냉동보관한 다음 심장이 살아있는 뇌사 여성 기증자의 자궁을 이식받게 된다.

자궁이식 후에는 12개월 동안 거부반응 차단을 위해 면역억제제가 투여되며 그다음 냉동 배아 중 하나를 자궁에 착상시킨다.

출산에 성공할 경우 그로부터 6개월 후 두 번째 아이를 가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더 이상 낳고 싶지 않을 때는 이식한 자궁을 다시 제거한다.

그렇지 않으면 면역억제제를 평생 투여해야 하는데 암 위험 증가 등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세계 첫 자궁이식은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도됐다.

그러나 이식된 자궁이 3개월 만에 괴사하는 바람에 다시 떼어내야 했다.

2011년에는 터키에서 세계에서 2번째의 자궁이식이 시도된 후 임신까지 성공했으나 6주 만에 유산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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