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곡 다른 느낌]'양화대교' 놓고 자이언티vs복면가왕 코스모스, 당신의 선택은?

입력 2015-10-01 14:30   수정 2015-10-01 14:43


사진출처-자이언티 뮤직비디오, MBC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이하 코스모스)`는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열창했다. 코스모스는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로 연예인 판정단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원곡자 자이언티의 양화대교와 코스모스가 부른 버전의 곡을 놓고`같은 곡이지만 느낌이 다르다`며의견이 분분하다.



<원곡자 자이언티ver 양화대교>

알앤비와 어반 장르인 이 곡은 자이언티가 작사, 작곡했다.

그는 작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현해 "양화대교를 통해 처음으로 나의 이야기를 노래화했다. 가족을 지키는 가장이 아버지에서 나로 바뀐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며 노랫말을 만들었다. 양화대교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가족이 그리워 눈물을 흘리며 쓴 가사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사진출처-KBS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는 전자비트가 많이 들어가 있다. 기계음이 많이 섞여 있지만 자이언티 특유의 목소리와 발성과 잘 어우러진다. 단어를 먹는 듯한 자이언티의 발음으로 인해 `별사탕`이 `뵬사탕`으로 들리고, `양화대교`는 `양화대ㄱ`까지만 들린다. 하지만 그 덕분에 노래가 `자이언티`의 색을 제대로 입었다고 네티즌들은 평가한다.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는 처음부터 클라이맥스, 그리고 끝까지 성량을 풍부하게 내지르는 부분이 딱히 없다. 노래가 전체적으로 담담하게 들리지만, 그런데도 감정을 잘 전달한다.



<복면가왕 코스모스ver 양화대교>


사진출처-MBC

코스모스는 양화대교를 부르며 `공기반 소리반`의 정석을 보여줬다. 양화대교에 숨을 불어넣어 새 생명을 만들 듯, 본인만의 색을 입혀 재탄생시켰다. 자이언티가 담담하게 노래를 불렀던 반면, 코스모스는 모든 음에 공기와 감정을 담았다.

또한, 그녀는 노래 음절 한 마디 한 마디를 끌어가며 불렀다. `어디시냐고`는 `어디시냐아아아고`, `아버지는`은 `아버어어지는`, `양화대교`는 `양화아아대교`로 늘어뜨려 불렀지만, 노래에 이입되는 걸 방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감정을 끌어줘서 더 절절하게 들렸다고 네티즌들은 평가했다. 절제할 때는 숨겨주면서 중요한 순간에는 감정을 터뜨리는 법을 아는 가수였다.

사진출처-MBC

자이언티의 남성 중저음으로 듣던 양화대교와 여성의 애절한 목소리로 부른 양화대교는 확실히 많이 달랐다. 가사를 마치 말하며 속삭이듯 불렀고, 무대에 함께했던 섹소폰 소리도 코스모스 버전의 새로운 양화대교를 만들어가는 데 한 몫 했다.


사진출처-자이언티 뮤직비디오


`양화대교`는 앞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에서 케이티김이 불러 화제가 됐었고, 이후 자이언티가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음원 차트 인기곡에 재진입하는 등 재조명 받고 있는 곡이다.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방송이 나간 이후 또 한 번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자이언티와 코스모스, 두 가수가 부른 양화대교는 같은 곡을 기반으로 했지만 다른 느낌을 띄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이언티의 원곡이 더 깔끔하다", "코스모스가 부른 곡을 들으면서 펑펑 울었다. 나는 코스모스에 한 표"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서로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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