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식이요법으로 살빼기 어려운 고도비만, 수술 고려해야

입력 2015-10-01 14:55  


식사를 빨리 하면 살이 찌기 쉽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음식을 먹으면 뇌의 중추가 제대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되고, 결국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300kcal다이어트 식품을 한 그룹은 가능한 빨리 먹도록 하고, 또 다른 그룹은 최대한 늦게 먹도록 한 뒤 90분이 지난 후 에너지소비량을 비교한 결과, 빨리 먹은 그룹의 에너지소비량은 체중 1kg당 7kcal였고, 늦게 먹은 시험군은 180kcal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칼로리의 음식이라도 먹는 속도에 따라 에너지소비량이 달랐을 뿐만 아니라, 혈액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식사를 빨리 하는 경우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데, 이때 인슐린이 대량으로 분비되면서 곧바로 혈당치를 급속히 낮추게 된다. 최근 식사 속도와 당뇨병과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도 식사를 빨리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당치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남은 당분은 근육과 뇌에 공급되지 않고 지방으로 저장돼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혈류 속도도 떨어져 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들게 된다. 결국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과식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칼로리 소비량도 증가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과 함께 음식을 오래 씹어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삼키기 전에 두 배를 씹는 사람이 15% 덜 먹고, 112kcal를 덜 먹는다. 이를 합치면 300kcal를 절약하는 셈이다. 이 방법이라면 2000kcal를 섭취시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고 1주일에 0.45kg를 뺄 수 있다.

하지만 고도비만인 가운데는 기분이나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과다 분비돼 비만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체중 감량이 쉽지 않다. 결국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 고도비만을 치료해야 한다.

고도비만 수술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널리 시행되는 방법은 위밴드(랩밴드)수술이다. FDA(미식품의약국)에서 비만 치료법으로 인정한 위밴드는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는 부위에 인체에 해가 없는 실리콘밴드를 삽입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밴드를 조이면 위가 작아져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쉽게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에 성공하게 된다. 적절한 식습관이 몸에 배면 위밴드를 제거한 이후에도 평생 동안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위밴드 역시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 미끄러짐, 식도 확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위밴드 수술은 고도비만 가운데 식욕 조절이 어려운 병적인 경우에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수술은 음식 조절을 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체중 감량을 돕는 방법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적절한 식이 습관을 유지하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정기적으로 꾸준히 병원에서 사후 관리를 받아야 부작용 없이 평생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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