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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의 정규 1집 `VIVID(비비드)`의 음악감상회가 3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에일리는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무대에 올랐다. 혼자서는 한 걸음을 떼기도 힘들어 보였다. 관계자의 부축과 목발에 의지해 에일리는 무대 중앙으로 나왔다. 그리고 첫 번째 정규 앨범 < VIVID(비비드) >의 타이틀곡인 `너나 잘해`를 퍼포먼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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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해`는 강렬한 안무와 에일리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어우러진 곡이다. 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에일리와 댄서들이 호흡을 맞춘 군무를 볼 수 있었다. 이어진 무대에서 에일리는 의자에 앉아 노래했지만,파워풀한 에너지는바삐 움직이는 댄서들을 뚫고 공연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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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는 지난 7일 `너나 잘해`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중 발가락에 골절상을 입고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활동을 강행했다.
에일리는 "데뷔 3년 7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면서 "그동안 준비가 많이 안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곡을 모으느라 오래 걸렸다"고 정규 앨범이 다소 늦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 역시 그랬지만, 팬들도 나를 많이 기다렸다고 생각한다"면서 "퍼포먼스를 못 보여드려서 아쉽지만 노력한 만큼 예쁘게 봐주시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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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는 이번 앨범에 총 10곡을 담았다. 에일리는 "내가 좋아하는 팝 R&B 장르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앨범의 제목이 <비비드>인 만큼 나의 강렬하고 뚜렷한 음악 색깔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면서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도 잘 나온 것 같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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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에일리는 이번 정규 1집 수록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씨엔블루 이종현이 선사한 `잔을 비우고`의 가사를 썼고, 데뷔 전 미국 뉴욕에서 함께 공연하던 이단옆차기 챈슬러와 `Symphony(심포니)`의 곡 작업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f(x)(에프엑스) 엠버와 `Letting Go(레팅 고)`를 공동 작사, 작곡했다. 에일리는 "친구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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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의 활동 동안 에일리는 `보여줄게`, `손대지마`에 이어 이번 앨범의 `너나 잘해`까지 센 이미지를 동어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에일리는 "사랑스러운 노래를 꼭 한번 불러보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한 장르, 한 소리에 묶여있는 가수 말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번 앨범을 통해 `노래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