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품목은 미용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2일 126개 해외 무역관을 통해 현지 바이어들을 직접 인터뷰해 발굴한 `해외 바이어가 들려주는 100대 수요급등 품목`을 공개했다.
가장 많은 바이어가 꼽은 수요급등 품목은 화장품 등 미용용품으로 중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총 12개국의 바이어들이 응답했다.
실제로 중국, 동남아에서는 한류 영향으로 국산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최근 자연스러운 화장법이 확산되면서 국산 BB크림이나 CC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 추세다. 호주에서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촉촉한 느낌을 주는 쿠션 파운데이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용품 외에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LED 조명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식품도 새로운 유망 분야다. 세부적으로는 라면, 스낵 등 총 12개 품목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 중국, 뉴질랜드 등 9개국의 바이어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병원 현대화 및 SOC 프로젝트 다수 진행되고 있어 의료기기와 CCTV 등 해외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정책 및 경제여건 변화, 자연재해 등으로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품목도 있다. 일례로 프랑스에서는 지난 3월부터 모든 가정 내 연기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연기감지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ATM 기계를 채워야 할 정도로 현금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데다 은행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현금 계수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수요급등 품목에 신속히 대응해 수출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 기업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KOTRA는 2일부터 웹사이트(globalwindow.org)를 통해 수요급등 품목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향후 수출상담회, 전시회 등 마케팅 사업 추진 시 이번에 발굴한 수요급등 품목을 취급하는 바이어를 중점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