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설립 39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이사를 맞았다.
2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시카고 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항공우주·방위산업체 `보잉`의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제임스 벨(67)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벨은 아프리카계 재정전문가로, 애플 이사회에 흑인이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벨이 보잉에서 쌓은 전문적 역량과 풍부한 경험, 성공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벨은 회계학 전공 후 1972년 첨단자동화기술 기업 `로크웰`(Rockwell)에 입사했으며, 1996년 보잉이 로크웰의 항공우주·방위산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보잉맨`이 됐다.
그는 2004년 보잉 CFO에 올랐고, 2005년에는 임시 CEO를 겸직하기도 했다. 2008년 6월부터 CFO 겸 공동 사장을 지내고 2011년 은퇴한 뒤 JP모건 체이스·다우 케미컬·CDW·시카고 러시 대학병원 등의 이사로 일했다.
이번 발표 후 흑인 민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이끄는 `레인보우 푸시 연합`(Rainbow Push Coalition)은 성명을 내고 "소수계를 이사회에 포함시킨 애플의 결정을 높이 산다"며 "실리콘 밸리의 다른 기업들에 고무적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잭슨 목사는 금년 초 애플 최고경영자 쿡에게 "첨단기술 기업들이 이사회와 간부진의 인종적 다양성을 결여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해 `레인보우 푸시 연합`이 실리콘 밸리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개 표본 기업의 이사진 189명 가운데 흑인은 단 3명에 불과했다.
`레인보우 푸시` 측은 이번 성명에서 "우리의 노력으로 실리콘 밸리 기업에 8명의 흑인 이사가 추가로 탄생했다"고 전했다.
애플 이사회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벨을 포함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뉴스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