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기자의 궁시렁]화장품, 세계 시장 공략 위해 이제는 제품력으로 승부할 때

입력 2015-10-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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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는 글로벌 열풍이다.

한류 열풍과 함께 국내 화장품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사들의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수출되면서 `화장품 한류`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 중인 것.

이미 한국산 화장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른바 화장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일본과 유럽, 미국 국가 등에도 진출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도 크게 늘고 있으며, 아직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 화장품 시장은 세계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관심 시장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유래된 비비크림과 씨씨크림, 쿠션 화장품 등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 받으면서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유명 수입사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100년이 넘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도 문제지만 유사, 짝퉁 제품의 난립과 중국 편향의 수입 의존도, 그리고 연구 개발 보다는 트렌드 중심의 사업 전개 속에서 세계 시장에서 명품으로 대우 받는 브랜드나 제품이 아직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들이 브랜딩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한류 열풍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여러 국가에 한국산 화장품이 수출되고 있지만 제품력이나 브랜드에서 여전히 유럽과 미국, 일본의 유명 브랜드에 비해 낮은 인지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대한민국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주원인 중 하나는 한류다. 하지만 실제 제품을 구입하는 해외 소비자들이나 바이어들은 한국산 화장품의 장점을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을 꼽는다.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고품질의 합리적인 가격대가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고품질의 합리적인 가격을 인정 받기 시작한다는 것은 결국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국내 화장품이 세계 유명 브랜드들과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어느 정도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하게 한다.


이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세계 화장품 기업 순위에서도 100위 안에 안착하며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품 시장 규모도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이제는 세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출발한 화장품을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따라서 생산하고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전문 OEM사인 코스맥스한국콜마 등에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제품 생산 의뢰가 늘어나고, 실제 이들 한국 화장품 OEM사에 생산된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화장품 전문가들이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유사, 짝퉁 제품의 난립과 중국 편향의 수입 의존도, 그리고 연구 개발 보다는 트렌드 중심의 사업 전개다.

중국이 인구와 시장성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점을 든다면 분명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기 위한 교두보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와 중국의 화장품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을 생각한다면 중국 편중의 일방향 전략을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유사, 짝퉁 제품이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생산 판매된 것이 적발되면서 세계적인 신뢰도가 하락한 것에 대해서도 국내 기업들과 정부의 대응책 마련, 철저한 적발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독자 개발, 연구 개발 노력이 아닌 소위 트렌드 제품을 카피하는 업계 전략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화장품은 향만 바꾸어도 비슷한 제품임에도 다른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또한 특허를 획득해도 다양한 편법으로 새로운 특허를 낼 수 있고, 이를 활용해 비슷한 제품의 개발이 가능하다.

분명 이러한 방법은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고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의 분위기는 제품력을 높이는 것 보다 강력한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뺐거나 시장을 없애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기술 개발 노력을 한 순간에 도둑질 당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화장품 기업들은 기술 개발 보다는 상표권 등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적재산권 중 확실하게 자신들의 상품을 지킬 수 있는 상표권이 가장 큰 경쟁무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과거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 화장품의 국내 수출을 막는 방어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의 장벽이 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사업자들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상표권을 자국 내에서 미리 선 등록하면서 방어를 하거나 판매나 독점을 목적으로 선 등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표권 분쟁이 중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장애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사 제품 난립으로 국내 기업들 간의 상표권 분쟁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기업 간 상표권을 중국에 선 출원, 등록하면서 국내 기업들 간의 상표권 분쟁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어떤 식으로 든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에 저해 요소가 된다. 달은 차면 늘 기울기 마련이다. 한류 열풍도 언젠가는 그 힘을 잃을 것이고,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중국에서의 선전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결국 해답은 제품력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유통이 있어야 제품을 판매하고 마케팅을 해야 더 팔 수 있겠지만 좋은 제품력이 있어야 재구매가 이루어지고 사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 브랜드 하나, 제품 하나가 나와야 될 시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명품이라고 불리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이어가는 전통과 꾸준한 기술 개발 노력.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관리 노력을 주목해야 한다.

한탕을 위한 유통 전개와 마케팅 투자가 아니라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브랜딩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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