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진 87로 집계됐습니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입니다.
대한상의는 "지난 분기 88로 9포인트 급락했던 경기전망지수 하락세가 진정국면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악화전망이 우세한 편"이라며 "메르스 종식으로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에서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 불안이 아직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지역 경기전망이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제주도는 42포인트 급등해 132를 기록했습니다.
매달 3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들렀던 제주는 메르스로 7월 8만명까지 감소했지만 지난달 21만명 이상 증가해 소비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입인구 증가, 외국인 투자에 따른 건설경기 호황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출기업 BSI는 89로 지난 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은 87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전망치가 76으로 중소기업 88보다 떨어졌습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철강·비철금속, 기계 업종의 대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주로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수출계획도 줄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내수진작(54.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기업 자금난 해소지원(21.9%), 규제개선(9.0%) 등을 주문했습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경제는 메르스라는 단기적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중국경제 둔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저, 북핵 등 여전히 많은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며 “저성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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