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The CEO]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

신용훈 기자

입력 2015-10-06 09:30  

<앵커>
여러분 종이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학생들의 필기용 노트에서 직장에서 쓰는 서류 인쇄용 종이를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사실 종이는 제품 포장에 쓰이는 산업용지에서 고강도, 절연체로 쓰이는 특수용지까지 그 쓰임새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오늘은 종이산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기업 한솔제지의 이상훈 대표와 말씀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1. 회사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회사연혁, 생산제품, 시장점유율)
한솔제지는 1965년 10월 삼성그룹의 고(故) 이병철 회장이 새한제지를 인수한 이래, 50년 동안 종이를 통해 국민문화 창달과 국가경제 발전을 실천해 온 기업입니다.
그리고, 지난 1991년에는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하여 그룹으로 본격 성장해 왔으며, 현재 한솔그룹의 주력 회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한솔제지는 국내 최대 종합 제지회사로 주요 사업부문은 출판 및 인쇄물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인쇄용지, 휴대폰이나 화장품, 과자박스 등에 사용되는 포장용지, 고부가가치를 보유한 첨단 특수지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약 1조4천억원 입니다.

2. 한솔제지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먼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한솔제지는 국내 여타 제지회사들과는 달리 인쇄용지, 포장용지, 첨단 특수지 등 다양한 생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종합제지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세가지 사업 축을 토대로 어느 한쪽이 어려우면 다른 한쪽에서 이익을 내면서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듯이 한솔제지도 인쇄용지, 포장용지, 첨단 특수지를 골고루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제지업계의 삼성전자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 최초로 제지 연구소를 설립하여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여왔고, 이를 바탕으로 그 동안 친환경 재생교과서를 개발하고, 혁신적으로 감열지 원가구조 개선해왔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섬유 전사용지를 개발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고객과 소비자 여러분들에 대한 친환경 기업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 기업의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모두 잘 아실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 한솔제지는 환경마크, GR, FSC, 탄소성적표지 등 다수의 환경관련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녹색경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녹색성장을 통해 고객과 함께하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친환경 기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3. 제지산업 업황과 한솔제지 사업추진 현황은?
글로벌 총 수요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산업용 포장이나 택배 등에 사용되는 포장용지는 산업이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첨단 특수지들도 점점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등 제지산업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한솔제지의 사업 확장 방향은 크게 4가지입니다.
① 장항 공장의 인쇄용지설비는 인쇄용지가 좋을 때는 인쇄용지를 특수지가 좋을 때는 특수지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교차 생산시설을 많은 돈을 투자하여 갖추고 있으며, 따라서 업황에 맞게 최적의 생산 및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상반기에 수출용 인쇄용지가 이익이 많이 나서 인쇄용지를 많이 생산했고, 최근에는 특수지의 하나인 감열지가 이익이 많이 나고 있어 감열지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등 장항공장의 교차 생산시설은 한솔제지의 강점입니다.
② 휴대폰 케이스, 화장품 케이스, 과자박스 등 다양한 제품포장에 사용되는 포장용지는 지금 매우 시장성장과 이익이 좋은데, 한솔제지는 이 분야에서 현재 42%로 M/S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M/S를 50%이상 성장시키겠습니다.
③ 대형 마트 등에서 신용카드 영수증으로 사용되는 감열지는 세계 3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감열지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솔제지는 유럽과 중국에서 감열지 가공 회사를 추가로 인수하여 감열지 판매를 더욱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④ 또한 기존 종이제품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특수지의 개발 및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섬유 나염 시장을 종이로 대체하는 섬유 전사지와 발전기, 변압기 등에 쓰이는 Aramid Paper 등 성장성이 크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특수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섬유 전사지 라는 용어가 생소하실텐데,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수영복 원단에 직접 염색하는 방법 대신에 칼라 프린트된 종이를 섬유 원단에 열을 가해 색상과 무늬를 입히는데 사용되는 종이입니다. 그 동안 폴리에스텔 용 섬유전사는 이미 상용화 되었으나, 세계 최초로 나일론 섬유에 이미지를 입히는 데 사용되는 섬유전사용지 개발에 성공하여 올해 9월에 출시하였으며, 향후 중국 시장으로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친환경제품인 섬유전사지는 전세계 시장 성장율이 20%이상 기대되는 유망한 제품입니다.

또한, 2년 전부터 아라미드 페이퍼 제품을 개발 중에 있는데, 아라미드 페이퍼는 변압기, 모터, 발전기 등의 사용하는 절연등급이 높은 절연용지 입니다. 듀폰이 연간 1조원의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10%만 차지하더라도 매출 1,000억원을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 입니다. 당사는 올해 6월에 국내 최초로 미국 품질인증인 UL인증을 획득하였으며, 내년에는 첫 번째 아라미드 제품을 내 놓을 계획입니다.
현재 이 제품은 100% 수입하여 사용되고 있는데 한솔제지에서 이를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제지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국위선양의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4. 해외업체들 인수도 꾸준히 진행하고 계시죠?
한솔제지는 글로벌 감열지 시장규모 및 성장성을 고려하여 Europe & Asia 성장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3년에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Schades) 인수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네델란드 최대의 라벨 가공/유통업체인 텔롤(Telrol)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R+S Group을 인수하여, 유럽 시장에 다양한 생산 및 판매거점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해외업체 3개사의 매출은 2,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세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을 때 내년에는 이익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Schades와 R+S는 서유럽 지역 POS 시장의 M/S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두 회사의 고객 대부분이 POS와 라벨을 동시에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Telrol에서 생산하는 라벨을 Schades와 R+S 양 사가 교차 판매할 수 있어 3개 회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5.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외업체들 인수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외업체를 인수할 경우, 해당 업체가 이미 그 지역에 일정 규모의 시장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현지 적응 및 연착륙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해외 업체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에 한솔제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결합하여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해외업체 인수의 이유가 되겠습니다.
이 것과 별개로, 국내 업체를 인수하려고 해도 저희 회사는 이미 국내에서 상당한 시장 M/S를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 인수 후 M/S가 50%가 넘을 경우 `기업결합 신고`라는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에 대한 인수는 조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6.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솔제지는 이미 2013년 유럽 감열지 가공업체 1위인 덴마크의 Schades사를, 2014년 네덜란드 라벨 가공업체 1위 Telrol사를 인수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구축했으며, 지난 9월에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R+S사를 인수하여, 유럽 시장에 다양한 생산 및 판매거점을 확보했습니다.
한솔제지는 이렇게 확보된 유럽 내 유통망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최종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존에는 주로 해외 에이전트 등을 통해 수출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하여 TESCO나 까르푸 같은 최종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판매에 나섬으로써 유통 단계를 단순화 하고 신규 수요처를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특수지 성장시장인 유럽의 경우 기존 확보된 거점을 중심으로 감열지에서 라벨지, 특수소재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수출을 통해 수출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택배라벨 등 고부가가치 특수소재를 중심으로 수출을 강화할 것입니다.
중국시장이 세계 1위의 종이소비 국가로 종이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나, 일반 종이의 경우 이미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High-Tech 종이소재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7. 하반기 회사 실적관련 전망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상반기에는 별도 재무제표기준으로 매출액 6,65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달성하였으나, 하반기에는 상반기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10~11월이 인쇄용지의 성수기라는 점에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솔제지의 경우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 이상 이뤄지고 있는데 하반기 들어 원화약세로 인한 환율효과로 수출부문에서 상당한 수익개선이 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상반기 유럽지역에서 공급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였던 감열지 부문에서 최근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판매가격이 점진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익성은 상반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매출액 6,850억원과 영업이익 47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간 매출액 1조3,500억원과 영업이익 850억원)

8. 투자자 입장에서 한솔제지의 주식을 반드시 사야할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을 들 수가 있을까요.
첫째,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과 성장성 입니다. 한솔제지는 국내 댜른 제지업체와는 달리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과거 평균적으로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창출해 왔고,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더욱 더 그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분할 전에는 한솔제지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열사 지원을 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아왔는데, 지금 새로운 지주회사 체제하에서는 법적으로 계열사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는 한솔제지의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며 따라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둘째, 주주들에 대한 고배당 수익에 있습니다. 앞서 공시를 통해 올해에는 주당 500원 이상의 배당을 약속 드린바 있는데, 앞으로도 벌어들인 이익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배당성향을 20% - 30% 유지할 예정입니다. 이는 현재 코스피 종목 중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써 저희가 지난 8월에서 기업설명회에서 2020년 영업이익 1,6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하였는데, 이처럼 이익이 늘어나면 배당액도 꾸준히 증가하여 한솔제지는 배당과 성장측면에서 매우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됩니다.
추가로 단기적으로도 한솔제지는 매출의 50%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출기업인데, 지금 원화약세 및 글로벌 수출판가 인상으로 수익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 지금이 한솔제지의 주식을 사야 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9. 지난 번 기업설명회를 하셨다는데 주된 내용은 무엇인지요.
지난 8월 20일에 기업설명회를 통해 한솔제지의 성장 비전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솔제지가 High-Tech 소재사업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모토로 2020년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 달성목표와 성장전략을 말씀드렸습니다.
앞에서도 일부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주요 성장 전략을 다시 말씀드리자면
첫째, `기존사업 수익성 강화` 입니다. 원가절감, P-MIX, SCM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현재의 확고한 No.1 시장지위를 지켜나감으로써 견고한 현금흐름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특수소재 Line-Up 확대` 입니다.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특수소재 사업을 추진하여 전지, 섬유 등 후방 연관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또한 팩키징 후가공을 통해 고객의 신규가치를 창출토록 할 것입니다.
셋째. `글로벌 마켓 확장입니다.` 유럽거점을 강화하여 글로벌 End User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점차적으로 Downstream전략을 실현할 것입니다. 또한, 향후 중국 택배 라벨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입니다.


<앵커>
디지털 홍수속에 종이는 그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제지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한민국 대표 제지 업체로서 한솔제지가 성장해 가는 모습 보여주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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