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투수로 깜짝 변신··1이닝 1실점·최고구속 142㎞

입력 2015-10-05 10:33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가 방망이를 드는 대신 마운드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치로는 5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마이애미가 2-6으로 뒤진 8회말 구원 등판, 마지막 1이닝을 책임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2,357경기를 뛰며 2,935안타를 때린 외야수 이치로가 투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인 1996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투수로 뛰었을 뿐이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최종전을 맞아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치로에게 시즌 마지막 이닝을 맡긴 것.

3회말 우익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된 이치로는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고교시절까지 투수 경험이 있던 이치로는 마흔 살을 넘긴 나이에도 최고 구속 88마일(약 142㎞)의 빠른 공을 던지며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첫 타자 오두벨 에레라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익수 쪽 2루타를 얻어맞은 이치로는

캐머런 러프를 역시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 사이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대타 다넬 스위니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해 점수를 빼앗겼다.

이후 이치로는 프레디 갈비스를 2루수 땅볼, 애런 알테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치로가 이날 던진 18개의 공 가운데 1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빠른 볼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마이애미는 2-7로 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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