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급식비리
서울 충암중·고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거액의 급식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충암고 학생들이 SNS에 올린 급식 사진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교육청 감사결과, 충암 중·고교는 조리실에서 각 교실로의 급식 배송을 용역업체에 위탁한다는 명목으로 용역근무 일지를 작성하고 실제로는 학교가 채용한 조리원에게 급식 배송을 맡기는 등의 수법으로 급식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법으로 충암중·고교는 최소 2억5천700만원 상당의 배송용역비를 허위로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납품받은 식재료를 빼돌리려고 종이컵과 수세미 등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청구하고,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천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도 횡령했다.
충암고의 한 교사는 이와 관련해 “튀김요리가 자주 나왔는데 검은 찌꺼기가 붙어 있곤 했다”라며 “터질게 터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충암고 학생들 역시 앞서 SNS 등을 통해 형편없는 학교의 급식실태를 고발하곤 했다. 학생들은 “빵 세 겹에 잼을 발라서 빵가루를 묻혀 튀겼으며, 아예 설탕으로 범벅돼 있어서 불붙이면 잘 탈것 같았다. 맛도 밍숭맹숭한 정도였다”라며 기름떡칠이 된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자아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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