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값 더 뛴다"…채권형 펀드로 9조원 몰려

입력 2015-10-07 06:37  

"채권값 더 뛴다"…채권형 펀드로 9조원 몰려



국내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채권값이 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는 이제 초입에 진입했다며 채권 금리는 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노린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형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펀드는 시중에서 9조원에 이르는 뭉칫돈을 빨아들였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국고채 금리는 최근 들어 일제히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말 연 1.56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표금리 격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5일 연 1.721%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세계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초 연 6.1~6.2% 수준에서 작년 초 3.7%로 내려가더니 최근 역대 최저인 연 2.042%까지 떨어졌다.

20년 만기,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연 2.208%, 연 2.273%로 역사상 가장 낮다.

금리의 하락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3.1%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나, 하방 리스크(내려갈 가능성)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올해 성장률은 애초 우리가 예상한 전망치(2.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4분기나 내년 초 추가 인하하거나 적어도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저성장 속에 저금리의 고착화는 필연적"이라며 "채권 금리는 3??5년 후까지 더 내려갈 것"이라며 말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이사보는 "구조적인 내수 경기 부진과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 수익성 둔화, 한계기업과 가계의 부채 부담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는 커졌으나 정부가 대응할 정책 카드는 제한적"이라며 "특히 장기물 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95%까지 내려가 3년 물과의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0.40%포인트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올해 4분기에 장기채를 매수해두는 전략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박종연 팀장은 "연기금과 보험 등 기관들은 장기채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며 "최근 채권 금리가 단기적으로 많이 내려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할 수 있는 만큼 일시 조정 때를 매수 시기로 활용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 펀드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 자금을 위주로 채권관련 펀드로 수조원이 유입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3조3천152억원이 순유출했으나, 국내 채권형 펀드로는 3조2천816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국공채 펀드에 1조4천191억원이 유입됐고 일반채권형 펀드에도 8천211억원이 몰렸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5조7천338억원을 빨아들였다.

다만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이 장기적으로 강세(금리 하락)를 이어갈 것이나 채권 투자는 안정적인 대신 절대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자본차익이 적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0%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2.51%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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