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주위 상처, 지혈을 위한 압박 피하고 일반적인 찰과상과 대처 달리해야
야외활동 시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상처는 찰과상이다. 보통 가벼운 찰과상은 피가 나고 약간의 쓰라림을 느끼는 정도로 큰 문제가 없지만, 크게 넘어져 피가 많이 나는 경우는 이와 달라 미리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피가 많이 날 경우 지혈을 위해 상처 부위를 옷이나 천으로 압박하는데 눈 주위라면 상처 부위를 누르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 피가 난다고 해서 안구나 시신경을 힘껏 누를 경우 오히려 상처에 자극이 가해질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눈에 상처를 입게 되면 홍채나 섬모체의 혈관이 터지게 되거나 안구에 혈액이 고여 전방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방출혈이란 눈의 수정체와 각막 사이에 투명한 물이 흐르는 ‘전방’이라는 공간에 혈액이 고이는 경우를 말하는데, 고인 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고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시신경이 손상 돼 다른 질환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눈에 찰과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등산을 중단하고 가급적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희경 원장은 “등산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찰과상을 입을 수 있는데 눈 주위 상처는 일반적인 상처와 응급처치가 다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며 “전방출혈은 발생 후 3일에서 5일 사이에 재출혈의 빈도가 가장 높으므로 자가 판단보다는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 가파른 산길, 무릎에 체중의 7~10배 하중 실려 퇴행성 관절염 원인 될 수 있어
산길은 평지보다 가파르고 험준해 평소 산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쉽게 무릎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체중의 3~6배지만, 산에 오를 때는 무려 7~10배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을철 산길은 낙엽으로 덮여 있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걸음에 많은 힘을 주게 돼 무릎 부상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20-30대의 경우 무릎관절을 둘러싼 하체 근육이 튼튼하므로 상대적으로 무릎 부상의 위험이 낮지만 중장년층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감소해 무릎에 실리는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릎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특히 지속적으로 무릎에 무리가 가해지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을 할 때는 등산 스틱을 준비하고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해 관절 부상을 막아야 한다. 등산 스틱은 하중의 30%를 팔로 분산시켜 무릎이 받는 부담을 줄여주는데, 산을 오를 때는 짧게, 하산할 때는 길게 잡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등산화는 발목 관절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발목을 잡아주는 중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소매가 긴 옷 착용해 외부 물질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접촉성 피부염 차단해야
등산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이나 나뭇잎에 피부가 스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산 속의 풀과 나뭇잎 등은 급성 알레르기의 일종인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피부염을 지칭하는데, 특히 식물과의 접촉으로 피부병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식물은 ‘옻나무’로 옻나무의 체액에 피부가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매가 긴 옷을 입는 것이 좋고, 피부에 이상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부위가 가렵다고 무조건 긁으면 환부에 손 독이라 부르는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전문의에게 처방 받지 않은 연고를 바르거나 그대로 방치하면 오히려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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