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롯데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게 필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7일 `순환출자 시대의 종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대기업들이 작년 7월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상 규제로 과거와 달리 순환출자를 이용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지배력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는 종국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대기업들이 경영권 확대와 세대 간 승계를 고려해 지주회사 전환을 최선 또는 차선으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먼저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물산이 정점에서 삼성전자지주회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한 이후 순환출자를 일괄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지주회사는 삼성전자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으로 분할한 뒤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삼성SDS의 합병을 통해 설립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확고한 지배 체제를 완성한 이후 남은 순환출자의 추가 해소가 이뤄질 것"이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및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해선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이후 현대차, 기아차가 순차적인 분할을 통해 각 투자부문이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순환출자 고리는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9%(지분가액 약 3조8천억원)"라면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의 내재화로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를 90%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순차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2014년말 기준으로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가 총 416개였는데 10월 현재 276개로 줄었다"면서 "이 중 롯데리아, 롯데푸드,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한 대홍기획 지분이 처리되면 약 234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추가로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90%에 가까운 그룹 내 순환출자 해소 이후 호텔롯데 기업공개, 지주회사 체제 전환, 나머지 순환출자 해소 등의 순으로 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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