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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개월 중인 주부 김모씨(32세). 등갈비가 먹고 싶어 자주 가던 식당을 남편과 함께 찾았다. 김씨는 배도 고프고 기대감에 부풀어 음식이 나오자마자 크게 한 입 베어 물었지만 더는 씹을 수가 없었다. 임신을 하고 난 뒤 치아가 약해졌기 때문. 결국 김씨는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치과를 찾았다. 진단명은 치은염. 원장은 김 씨에게 임신 2개월인 현재는 칫솔질을 좀 더 세심하게 하고, 임신 안정기에 치과치료를 받는 것을 권했다.
임산부는 무엇보다 태아를 위해 잘 먹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치아가 약해 음식을 잘 씹지 못한다. 이유는 호르몬 변화로 생긴 임신성 치은염 때문. 잇몸에서 피가 나고, 염증이 생겨 입 냄새도 난다. 심하면 치아까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치과치료를 받고는 싶지만 치과치료가 태아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까 망설이기도 일쑤다.
조혜진 부산서면 룡플란트치과 원장은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치과치료는 비교적 태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히는 임신 3~6개월 때에 받는 것이 좋다”며 “임신 초기에는 뱃속의 태아를 위해 치과 치료를 신중히 해야 하는 만큼 집에서 평소보다 더 꼼꼼히 칫솔질을 한 뒤 구강세정제로 한 번 더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임신 초기 입덧도 산모 치아를 망칠 수 있다. 심한 구역질로 인해 위산이 역류해 입안을 빠르게 산성화시킨다. 이때 바로 칫솔질을 하면 치아 표면이 마모될 수 있다. 약해진 치아 표면을 칫솔로 긁어내는 셈이다. 따라서 입덧을 하고 난 뒤에는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구고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강민지 부산남포 룡플란트치과 원장은 “입덧이 심하면 칫솔질조차 쉽지 않아 치아관리가 더욱 힘들 수 있다”며 “만약 구토를 했다면 바로 양치하기 보다는 물로 충분히 입안을 헹구고 30분 정도 후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구토 직후 칫솔질을 하면 위산 때문에 치아가 부식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간혹 입덧 후 산성화된 입안을 중성으로 만들기 위해 이온 음료를 마시는 산모도 있다. 그러나 이온음료 중 대부분은 산 성분을 띄고 있다. 구토 직후 이온음료를 마시면 더 빨리 치아건강을 해치는 셈이다. 따라서 치과전문의들은 산성분이 없는 보리차, 생수를 마시는 것이 치아 부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임신 중 상한 치아가 있다면 출산 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산모가 출산을 할때 치아에 힘을 주기 때문에 치아와 잇몸이 약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산 직후 바로 치료하기보다 몸이 회복된 후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충치 치료, 치석 제거, 염증치료는 출산 3주 후부터 가능하고 발치, 임플란트 같은 적극적인 치료는 출산 2개월 정도 지나 받는 것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치과 전문의들은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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