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첫 재판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사건 17년 만에 다시 선 한국 법정에서 범행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오전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패터슨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는 18년 전 사건 직후 거짓말 탐지기 반응 기록 등을 근거로 다시 에드워드 리(36)를 범인으로 지목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패터슨 측은 "18년 전 패터슨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정확한 진실 반응을 보였고 리는 혈압과 맥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저한 거짓말 반응을 보였다"며 리의 처벌을 주장했다.
또 "거짓말 탐지기는 과학적 수사기법으로 90%가 넘는 신빙성과 과학적 타당성을 갖고 있다"며 "검찰이 공소장에 리가 공범이라고 밝혔듯이 리를 단독범으로 기소했다가 무죄가 나니 패터슨을 기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102개의 증거 목록을 제출하며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공소사실 요지는 패터슨이 피해자를 칼로 찔렀고 그 범행에 리가 가담했다는 사실"이라며 "칼로 찌른 사람은 피고인과 리 중 한 명이며, 제3자일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재판 주요 쟁점을 두고 변호인과 검찰 간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재판을 참관한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씨의 아버지는 “당시 범행 현장에 같이 있었던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 둘 다 공범”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칼을 갖고 있으면 나도 죽이고 싶다”며 “이 사건 때문에 집안이 망하고 지난 18년 동안 매일 술 먹고 다녔다. (이번 재판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