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당분간 무기력한 기업 활동과 소비 심리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습니다.
IMF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2.7%로 하향조정한 이유로 이런 요인들을 거론했습니다.
지난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IMF는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0.4%포인트 낮춘바 있습니다.
이번 아·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IMF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내년에 "국제적인 상품 가격의 하락세와 (시장) 순응 정책"에 힘입어 다시 3.2%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2.3%, 2.9%였다가 지난해에 3.3%로 높아졌습니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 동력이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의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수출 둔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취약해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온 현상’ 역시 아시아 경제성장 둔화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서비스업종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성장 동력으로서의 중요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제조업 분야의 성장이 완만해지고 있다"며 "투자 감소로 인한 수입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소비와 명목임금 상승이 여전히 부진하다"면서도 “저유가와 양적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1.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은 페루 리마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보다 컸지만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로 경제 체제를 바꾸는 중"이라며 "분명히 둔화하고는 있지만 아시아의 성장률은 다른 지역보다 2∼4%포인트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아시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이 국장은 "상세한 협정 내용을 알 수 없어 정량적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뿐 아니라 다른 비 참여 국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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