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판정을 받고 퇴원한 마지막 환자가 지난 12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35)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80번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림프종을 앓고 있어 지난 1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이와 관련한 투병 생활을 계속 해왔다.
2일 퇴원한 뒤 서울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집에 머물렀다가 11일 오전 5시30분께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방역당국과 80번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이 환자의 체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증식한 것이 아니라 세포 재생 과정에서 체내에 있는 유전자 조각이 떨어져 나가 검출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80번 환자의 사례에 대해 WHO 전문가회의의 전문가들과 토론한 끝에 바이러스의 일부 조각이 몸속에 있다가 떨어져나와 호흡기로 배출돼 유전자 검사에서 발견된 것이라는 해석을 들었고 우리도(서울대병원 의료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병원 의료진은 "유전자 검사 수치가 기준점 주변에 있기 때문에 80번 환자에게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바이러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지식을 통해 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감염력은 0%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보고 관리를 하고 있다.
환자 가족, 의료진, 병원직원 등 61명을 자가격리했고 129명을 능동감시자로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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