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싼 자동차 보험료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고가의 수입차 정비 관행이 대폭 손질됩니다.
내년부터는 고급 외제차가 사고가 나더라도 렌트카는 동급의 국산차로 대차가 가능해집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차 값이 600만원대인 2003년식 BMW 525i 차량입니다.
지금까지는 이 차가 사고가 나면, 하루 렌트카 비용만 50만원인 최신 BMW 5시리즈 차량을 대차로 제공해야 했습니다.
수리기간이 열흘만 넘어도 렌트카 비용이 차 값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동차 사고로 대차가 필요한 경우, 같은 모델의 수입차가 아닌 동급의 국산차로 렌트해 주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지나치게 비싼 수입차 렌트비를 국산차 운전자들의 자동차 보험료로 부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험사들이 수입차 렌트비로 지급한 비용은 평균 평균 131만원으로 국산차 40만원에 비해 3배 넘게 많습니다.
<인터뷰>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렌트비가 수리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고, 차량가액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도한 렌트비는 물적손해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사회 전체의 보험료 인상 압력으로 작용한다"
무조건적으로 부품을 교환하는 수입차의 수리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예정입니다.
내년부터는 경미한 사고의 수리 기준을 만들어, 무분별하게 부품 교체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또 그동안 문제가 돼 온, 차량을 수리하지 않고 수리비를 현금으로 지급받는 `추정수리비` 제도도 대폭 손질됩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형평성 논란을 빚어온, 엄청난 수리비가 나오는 고가차량의 자차보험료 인상도 추진됩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자동차 보험 개선 방안을 확정해 이달 중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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