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국인 비중 1년9개월 만에 최저…이유는

입력 2015-10-14 07:14   수정 2015-10-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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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이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19조3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총(190조2,082억원)의 9.99%를 차지했다.
코스닥 내 외국인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6일(9.95%) 이후 약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비중은 코스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11%대까지 치고 올랐다.
11%대 비중은 2008년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로 코스닥의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개미들의 놀이터`에서 벗어나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성숙한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대외 불안이 커지고 주도주였던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극심한 조정을 받으며 외국인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다시 발을 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이후 대형수출주로 수급이 쏠리며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소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결과는 대형 수출주의 실적 개선 기대를 높였다"며 "증시 수급 여건이 제한적인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과정에서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매도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들어(1월2일~10월13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셀트리온(-3,467억원), 파라다이스(-2,545억원), 서울반도체(-1,379억원), 카카오(-1,118억원), 원익IPS(-1,106억원)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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