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하며 2000선으로 후퇴했습니다.
그동안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지해오던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자세한 시장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미형 기자.
<기자>
기관의 매도 물량이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 발표 이후 다시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왔는데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자 그동안 매수세를 유지하던 기관은 매도세로 돌아섰습니다.
어제는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670억원, 450억원 가까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2020선 회복을 저지했는데요.
오늘도 투신의 매도세를 중심으로 기관은 오전 11시 22분 현재 50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기관의 매도 원인으로는 펀드 환매에 따른 차익실현이 지목됐습니다.
유안타증권은 "2011년 이후 환매 기준점이 됐던 코스피 2000포인트가 다시 심리적 저항선으로 복귀했다"며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서 국내주식펀드에서 자금유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지난 7일과 8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모두 1700억원(1696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2012년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2050선일 때 하루 평균 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주식시장 급락 이후 투자자들이 위험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당분간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펀드 환매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닷새째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오늘 매도세로 돌아서며 이 시각 현재 200억원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2000선을 위협받았지만, 오전 11시 26분 현재 2009.13포인트를 기록하며 다시 2010선 가까이 올라온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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