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의 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경찰관이 중국에서 검거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4일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아온 정모(40) 전 경사를 중국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조희팔 사건을 직접 담당한 정씨는 2007년 8월 대구 동구에서 제과점을 개업하면서 강씨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그동안 강씨 등이 검거되지 않아 정씨를 조사할 수 없었다.
경찰은 강씨가 검거됨에 따라 그동안 조사를 할 수 없던 인물들을 스크린하던 중 정씨가 13일 오전 9시 10분발 중국 광저우행 아시아나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이륙 20분 뒤 확인했다.
경찰은 인터폴, 광저우 현지에 있는 경찰 주재관, 중국 공안 등 협조를 요청해 광저우 공항에서 입국을 불허하고 정씨를 돌려보내도록 했다.
이어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같은 날 오후 8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정씨 신병을 넘겨받아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했다.
경찰은 정씨가 강씨 검거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와 관련한 수사 자료를 재검토하는 등 혐의 부분을 전면 재수사키로 했다.
앞서 정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도피하자 2009년 옌타이로 건너가 조희팔 일당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1, 2심에서 모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구지방경찰청은 강씨가 검거됨에 따라 지능범죄수사대 내 2개 팀 10여명을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으로 편성하는 등 수사체계를 재정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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