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페르시 자책골' 네덜란드, 유로 2016 본선도 못 오르다니!

입력 2015-10-14 15:35   수정 2015-10-14 16:55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이 체코 공화국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사진 = UEFA)


네덜란드 선수들은 본선에 대한 갈망이 다른 팀에 비해 강했다. 왜냐하면 지난 대회(EURO 2012)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에 속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3전 전패(vs 덴마크 0-1, vs 독일 1-2, vs 포르투갈 1-2)를 당했기 때문에 2016년 프랑스 본선 무대에 올라 설욕을 다짐하고 있었던 탓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고 말았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 관리를 못 했기 때문이었다.

다니 블린트 감독이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전 3시 45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EURO(유럽축구선수권대회, 아래 `유로`) 2016 예선 A조 마지막 10라운드 체코 공화국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4위에 머무르는 바람에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놓치고 말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위에 오른 영광은 물론 과거 토털 사커로 대변되는 현대 축구의 상징물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린 듯 보였다.

어쩌면 파국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번 예선 두 경기 일정을 치르기 위해 소집된 대표팀 훈련 일정 중에 간판 공격수 둘(로빈 판 페르시, 멤피스 데파이)의 불협화음이 들려올 정도였으니 경기장에서 아름다운 조직력을 밣휘하는 것이 불가능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던 것이다.

네덜란드의 예선 마지막 상대 팀 체코 공화국 선수들이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뛴 것을 탓할 수는 없었다. 네덜란드의 수비 조직력은 수많은 홈팬들 앞에서 그 허술함을 심각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경기 시작 후 24분만에 체코의 오른쪽 풀백 파벨 카데라벡에게 선취골을 얻어맞은 네덜란드는 11분 뒤에 수비수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버렸다. 체코 공화국의 왼쪽 옆줄 던지기 공격이 날카로운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네치드의 패스와 요세프 슈랄의 오른발 슛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0-2로 먼저 두 골을 내준 네덜란드는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체코 공화국의 마렉 수키가 퇴장당하는 변수를 맞이할 수 있었다. 멤피스 데파이의 단독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거친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거의 50분 가량의 시간을 1명이 많은 우월적 입장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역전승을 노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후반전 시작 후 21분만에 자책골로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체코의 측면 프리킥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간판 골잡이 로빈 판 페르시가 이마로 골키퍼에게 백 패스한다는 것이 그만 제대로된 헤더 슛이 된 것이다. 멤피스 데파이가 상대 선수의 퇴장을 유도하며 역전승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 것으로 본다면 그와 최근 불협화음을 보인 판 페르시가 묘하게도 산통을 깬 셈이었다.

이후에 네덜란드는 얀 훈텔라르의 코너킥 헤더 만회골, 판 페르시의 왼발 만회골이 이어졌지만 끝내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네덜란드가 플레이오프 라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놓고 같은 시각 터키의 콘야에서 벌어진 터키와 아이슬란드의 맞대결에서 아이슬란드의 승리 소식을 들었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터키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이슬란드를 무너뜨렸다는 소식이 곧바로 들려왔다. 네덜란드의 역전승 드라마도 소용 없는 노릇이었던 것이다.

콘야에서 아이슬란드를 이긴 터키는 더 기막힌 규정에 의해 3위를 차지하고도 본선에 곧바로 나갈 수 있는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 조별리그 구성 팀 숫자가 H조까지 6팀씩이고 마지막 I조가 5팀이기 때문에 3위팀에게 주어지는 혜택의 형평성 때문에 A~H조 3위팀들은 각조 최하위 팀과의 상대 전적 두 경기 승점을 제외하고 상대 비교를 해야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A조 3위가 확정된 터키는 A조 최하위 라트비아와의 2경기 무승부 기록 덕분에 겨우 승점 2점만 제외하면 되었고 다른 조 3위팀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당당히 본선 무대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EURO(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6 본선 진출국은 다음과 같다.

★ 개최국 : 프랑스

★ 예선 각조 1위 팀 : 체코 공화국, 벨기에,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 예선 각조 2위 팀 : 아이슬란드, 웨일즈, 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위스, 루마니아, 러시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 예선 각조 3위 팀 중 성적 상위 1위 팀 : A조 3위 터키

※ 플레이오프 진출국(A조를 제외한 각조 3위팀 / 4팀만 본선 진출)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우크라이나,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헝가리,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 EURO 2016 예선 A조 10라운드 결과(14일 오전 3시 45분, 암스테르담 아레나)

★ 네덜란드 2-3 체코 공화국 [득점 : 얀 훈텔라르(70분,도움-스네이더르), 로빈 판 페르시(83분,도움-도스트) / 파벨 카데라벡(24분,도움-스칼라크), 요세프 슈랄(35분,도움-네치드), 판 페르시(66분,자책)]

★ 터키 1-0 아이슬란드

◇ A조 최종 순위표

1 체코 공화국 22점 7승 1무 2패 19득점 14실점 +5 *** 본선 진출!

2 아이슬란드 20점 6승 2무 2패 17득점 6실점 +11 ***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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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터키 18점 5승 3무 2패 14득점 9실점 +5 *** 본선 진출!(조 3위 중 가장 좋은 성적 / A조 최하위 팀과의 상대 전적 제외 규정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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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덜란드 13점 4승 1무 5패 17득점 14실점 +3

5 카자흐스탄 5점 1승 2무 7패 7득점 18실점 -11

6 라트비아 5점 5무 5패 6득점 19실점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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