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절반 이상, 노후 장기 간병 준비 소홀”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5-10-15 11:01  


우리나라 40대 이상 중장년층 절반 이상이 노후 장기 간병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최근 모바일 고객패널 중 40대 이상 중장년층 8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1%가 “노후에 장기 간병이 필요할까 염려된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74.6%, 여자가 82.8%로 여자가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가 74.7%, 60대 이상이 83.3%로 연령이 높을수록 염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본인이 장기간병 상태가 될 경우 가장 염려되는 것으로는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66.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노후자금을 간병비로 소진하는 것”(16.1%),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12.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S,S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것(64%), △가족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17%) 등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염려와는 달리 응답자의 과반수(54.5%)는 “장기 간병비 마련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없다”고 답해 간병에 대한 준비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그리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준비가 부족한데, 특히 40대의 경우는 10명 중 6명 정도가 별도의 간병 준비를 하고 있지 않고 있었습니다.

장기 간병이 필요할 경우 응답자의 60%가 ‘전문 간병인’에게 간병 받기를 원했고 배우자에게 받고 싶다는 응답도 30%에 달했습니다.

반면 자녀에게 받기 원한다는 응답은 1.3%로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전문 간병인’은 경제적 부담을 수반할 수 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간병비 마련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장기 간병에 따른 비용 문제가 노후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소는 또 “사회적 차원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장기 간병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개인적 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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