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금융 한류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한국경제TV 기획시리즈입니다.
앞서 국내은행들의 해외진출 필요성과 성공을 위한 조건을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두 은행, CIMB와 Maybank의 사례를 보고 배울 점을 짚어보겠습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은행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참 앞서가고 있는 두 은행이 있습니다. 바로 말레이시아의 최대 투자은행 CIMB와 Maybank입니다.
전문가들은 두 은행이 아시아 내에서 세력을 넓힐 수 있었던 이유로 리스크를 감수한 M&A와 현지화 전략, 공격적인 영업을 꼽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평범한 시중은행에 불과했던 CIMB는 지속적인 금융사 인수로 무섭게 세력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영국 RBS의 IB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국내은행의 전체 순이익 중 해외 비중이 10%에 미치지 않는 것에 반해 CIMB와 Maybank는 40%에 육박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좀 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지 중형급 이상 은행을 인수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
“우리나라 은행들도 현지 네트워크 있고 풀뱅킹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중형은행을 인수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하고 중형은행 인수해서 현지법인의 IB나 다른 사업 확대할 수 있도록..”
CIMB와 Maybank의 공통점은 진출 국가에서도 대규모 PF사업이나 신디케이트 론 주선에도 적극적이란 점입니다. 해외에서도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 투자은행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춘 것입니다.
리스크 관리에 치우쳐 현지에서도 국내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에 그치는 국내은행의 소극적인 영업형태와 대조됩니다.
<인터뷰> 동남아 현지 진출 은행 관계자
“딱 한국계 기업 상대로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은행들은 영업 형태가 역외금융을 많이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신디케이트 론 을 활발하게 하고 있고요. 한국계은행에 비해서 훨씬 더 공격적으로 합니다. 적극적으로 리스크테이킹을 합니다.”
이같은 성과를 위해선 장기적인 안목이 필수입니다.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좀 더 공격적으로 해외진출에 임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
“자본 로케이션 상에 있어서도 국내 로컬에 집중하지 해외 쪽에 자본 배분하는 것을 지양하기 때문에 해외진출 적극 추진하더라도 리스크 큰 사업에 대해서는 접근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올해 글로벌 은행 순위에서 50위권 내에 단 한 곳의 은행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국내은행. 두 은행의 성공 전략을 주목한다면 동북아 금융허브 도약은 물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뱅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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