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사고, 났다하면 대형 참사…‘도로의 시한폭탄’ 대책없나

입력 2015-10-16 01:23  


서산 레미콘 사고(사진=서산소방서 제공)
충남 서산의 한 도로에서 레미콘 차량이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 승용차에 타고 있던 주부 3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처럼 레미콘 차량과 관련된 교통사고는 대부분 대형 인명피해를 불러오지만, 노후된 차량도 많고 운전자 연령대도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레미콘 운전자의 상당수는 50대 이상 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레미콘사 관계자는 "실제 현장의 믹서트럭 운전자들을 보면 70대가 상당하다"며 "70∼80%가 50대 후반인데, 50대 후반만 돼도 레미콘사들마다 서로 데려가려 할 정도"라며 업계의 실태를 전하기도 했다.
레미콘 차량 중 대다수가 노후 된 경우가 많다는 점도 사고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레미콘 차량은 지입차로 운영되는 비율이 높은데, 이렇다보니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부산에서는 20년 된 레미콘 차량이 브레이크 고장으로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5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레미콘 트럭에 깔린 SUV 차량 운전자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앞서 광주에서도 내리막길을 달리던 레미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인도로 돌진해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인천 남동구에서는 우회전을 하던 레미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승객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레미콘 차량은 콘크리트를 실었을 땐 중량이 25톤이 넘는데다 중심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차량 일일 점검을 생활화하고 운행시에는 차량이 시한폭탄으로 변하지 않도록 제속도를 지키는 등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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