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거 끝낸 넥슨과 엔씨소프트…‘모두에 윈윈’

입력 2015-10-16 16:53   수정 2015-10-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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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익 없다” 넥슨, 엔씨와 결별


    <앵커>
    넥슨이 엔씨소프트와 결국 결별했습니다.
    협력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처분한 건데요.
    이번 매각으로 넥슨은 590억 원의 이득을 봤고, 엔씨소프트는 ‘책임경영’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돼 ‘윈윈’이라는 평가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3년 4개월 만에 정리했습니다.

    넥슨은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15.08%(330만6897주)를 `블록딜` 즉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습니다.


    엔씨소프트와의 협력이 “더이상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입니다.

    당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미국의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를 인수하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EA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자 두 회사는 불편한 관계로 돌아섰습니다.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면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려 했지만, 이 조차도 조직 문화 차이로 무산됐고, 오히려 경영권 분쟁만 생겼습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후 9개월 넘게 불편한 동거를 유지하던 중, 넥슨의 이번 블록딜 추진으로 결별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다행히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이 손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매입 당시 주당 25만원을 지불한 반면, 매각은 18만 3천원에 이뤄져 2110억 원의 투자손실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엔화 가치가 절하되면서 환차익이 발생해, 오히려 62억 엔, 한화로는 590억 원을 더 확보하게 되는 셈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책임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 블록딜에 참여해 넥슨의 지분 중 44만 주를 취득했습니다.

    이로써 김택진 대표의 지분율은 10.0%에서 11.98%로 상승했습니다.

    아직 최종적인 주주 현황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엔씨소프트 지분 12.22%로 최대주주 가능성이 높은 국민연금이 이번 블록딜에 참여했는지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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