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한국, 브라질 상대로 1-0 완승… '돌풍'

입력 2015-10-18 13:10   수정 2015-10-19 09:30

▲남자축구대표팀이 18일FIFA U-17 월드컵 B조 첫 경기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비교적 어린 선수들의 월드컵이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경기였지만 최진철호는 자신들이 준비했던 일을 묵묵히 해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을 FIFA 주관의 공식 대회에서 이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사건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17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칠레 코킴보 시립경기장에서 벌어진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B조 첫 경기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미드필더 장재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경기 시작 후 9분만에 한국은 브라질 골문을 거세게 위협했다. 차세대 한국 축구의 미드필더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정민이 중거리슛을 날렸고 이 공이 브라질 골키퍼 줄리아누의 손에 맞고 떨어진 것을 이승우가 달려들었다.

누가 봐도 한국의 선취골 상황이었지만 이승우의 오른발 돌려차기는 줄리아누의 발끝에 걸리고 말았다.

최진철호의 수비 조직력은 단연 최고였다. 언제나 강팀인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90분 넘는 시간 동안 단 1개의 유효 슛만 허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증명되는 압박 축구였던 것이다.

50분이 되어서야 브라질의 첫 유효 슛이 나왔는데, 한국 골키퍼 안준수를 위협할만한 것이 아니라 멀리서 굴러오는 의미 없는 중거리슛이었던 것이라 브라질로서는 더욱 충격적 결과였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전 중반이 넘어서면서 선수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박상혁을 빼고 들여보낸 이상헌이 비밀 병기였다.

이승우가 맨 앞을 휘젓는 것이 아니라 왼쪽 측면으로 빠져서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바꿔 들어온 이상헌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것이다.

믿기 어려운 결승골이 이상헌의 교체 투입 1분만에 그의 왼발 끝에서 이어졌다. 김진야의 찔러주기를 받은 이상헌이 브라질 수비수 1명을 등에 지고 왼발로 꺾어서 내준 것을 미드필더 장재원이 왼발로 깨끗하게 차 넣은 것이다.

다급해진 브라질은 플레이메이커 지오바니가 86분에 퇴장 당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다투다가 이상헌에게 거친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다보니 후반전 추가 시간에는 이상헌이 추가골 기회까지 잡을 정도로 좋은 마무리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기분 좋은 승리를 기록한 최진철호는 오는 21일 오전 8시 기니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 FIFA U-17 월드컵 B조 결과(18일 오전 7시, 칠레 코킴보 시립경기장)

★ 한국 1-0 브라질 [득점 : 장재원(79분,도움-이상헌)]

◎ 한국 선수들

FW : 이승우(83분↔오세훈), 유주안

MF : 박상혁(78분↔이상헌), 김정민, 장재원, 김진야

DF : 박명수, 최재영(46분↔이승모), 이상민(주장), 윤종규

GK : 안준수

- 경고 : 박명수(41분), 김정민(90+3분)

◇ B조 현재 순위표

한국 3점 1승 1득점 0실점 +1

잉글랜드 1점 1무 1득점 1실점 0

기니 1점 1무 1득점 1실점 0

브라질 0점 1패 0득점 1실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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