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조조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되면서 당장 현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임원식 기자.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당초 현대는 현대상선이 갖고 있던 현대증권의 지분 22%를 6,470억원에 오릭스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매각이 무산되면서 현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일단 현대 측은 "이번 매각 불발로 당장 자금 부족 등 큰 어려움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현대증권을 제외한 다른 매각 작업들이 순조롭게 이뤄진 데다 당장 만기를 앞둔 대출도 연장됐기 때문인데요.
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현대증권의 매각을 재추진하는 동시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른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해운업계의 극심한 불황이 여전한 상태에서 상황을 마냥 낙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올해 2분기 631억 원의 적자를 냈던 현대상선이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산업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 현대는 3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현대증권 매각 무산으로 영구채 발행이 계획대로 이뤄질 지도 의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어제 현대상선의 주가는 7% 넘게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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