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이틀째 단수, 정수장 펌프 침수
경기도 김포시 8개 읍·면·동 주민들이 이틀째 이어진 단수사태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김포시에 따르면 전날 고촌정수장의 가압펌프가 물에 잠기면서 오후 4시께부터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등 5개 읍·면과 구래동, 마산동, 운양동 등 3개 동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시는 수도 계량기 기준으로 김포 시내 전체 2만 8천 가구 가운데, 이번 단수대상이 2만876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시는 수돗물 공급이 끊긴 지역에 병입 수돗물을 공급하는 한편 20대의 급수 차량과 소방차 2대를 투입, 비상급수를 하고 있다.
김포 주민들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수돗물이 나오지 않자 생수를 사서 취사를 하거나 집 근처 식당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는 등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생각지 않은 지출이 발생,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흘러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단수로 인한 시차원의 보상은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다. 손해배상 청구를 위해서는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데, 피해를 증명하기도 쉽지 않고 소송 기간도 오래 걸린다.
지난 2011년 경북 구미시민 1만6천여명은 최소 2일에서 최대 5일까지 이어진 단수사태에 항의하며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주민들은 1인당 6만∼15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지난 14일에서야 “일부 원고 주민들에게 지역에 따라 2만원 또는 4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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