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며 이제 현재 시장에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증권사들의 M&A에 미칠 파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또 다른 증권사 매물인 대우증권 매각 작업에도 미묘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대우증권 매각에 이번 현대증권 매각 실패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입니다.
지난 8일 매각 공고가 나 공식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대우증권은 다음달 2일 예비입찰 마감을 시작으로 11월 중 숏리스트 선정 및 인수후보 실사를 거쳐 12월 본입찰 등의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업계의 전망은 두 가지로 갈립니다.
우선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의 덩치 차이가 워낙 큰데다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도 겹치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실제 대우증권 매각에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또 인수 의사를 이미 피력한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증권의 매각 과정에서 단 한차례도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더구나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의 매각 딜 구조도 매우 다른 상황.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 22.4% 정도만 파는 구조인 반면 대우증권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43% 지분은 물론 묶여있는 산은자산운용까지 매각하는 패키지 방식입니다.
매각 가격도 현대증권 6천여억원과 대우증권 2조원(시장 추정)대로 차이가 큰 상황입니다.
또 다른 의견은 M&A 시장의 특성상 유사한 딜 실패의 후폭풍은 어떠한 형태로든 다음 딜에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입니다.
특히나 현대증권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일본계 자금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 인식은 외국계의 적극적인 딜 참여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고, 특히 PEF들의 자금 구성 등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대우증권 인수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의 태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대우증권에 대한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할 경우 차선책으로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 현대증권이 남아있음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입찰에 임할 것이란 얘깁니다.
이런 과정속에 SK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M&A에 대한 관심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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