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1일 최 모(74)씨 등 협심증 환자 2명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를 국내 처음으로 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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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는 막힌 심장 혈관에 넣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일종의 그물망으로 지금까지는 금속형 재질이 사용되어 왔다.
금속형 스텐트는 심장 혈관에 한번 장착하면 다시 뺄 수 없고, 병변이 재발했을 때 재시술이나 수술치료가 어려운 게 단점이었다.
또 스텐트 때문에 평생 혈전 용해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이와 달리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몸에 녹는 봉합사의 재료인 `폴리 엘-락타이드`(Poly L-lactide)로 제작,
병변이 있는 심장 혈관 부위에 넣어두면 6개월 동안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그후부터는 서서히 혈관 내에서 녹기 시작해 3년이면 모두 녹게 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교수는 "생체 흡수형 스텐트 시술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혈관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혈관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환자는 1년 동안만 혈전용해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약물 복용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스텐트를 넣은 부위가 다시 막혔을 때도 다른 시술 방법이나 수술 등을 대안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시술은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금속 스텐트의 경우 1개당 환자 본인부담이 5%여서 198만원의 시술비용 중 1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지만,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환자가 시술비 전액(200만원)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9개국 29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다국가 임상연구에 참여하면 무료로 시술받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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