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좋을 때 다 팔자"…아파트도 '99' 마케팅

이준호 부장

입력 2015-10-24 00:29   수정 2015-10-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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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보통 전자제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예를 들어 99만9천원처럼 가격 끝자리 수를 `99`로 책정하는 마케팅이 분양시장에도 등장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이른바 `완판`을 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분양가격을 내리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일대에 짓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견본주택입니다.

    이 견본주택은 부지면적만 1만㎡가 넘어 초등학교 규모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내부에 전시된 유니트수만 15개, 상담자는 200명에 달하고 접수창구도 120개나 설치됐습니다.

    <브릿지-이준호 기자>
    "제 뒤로 보이는 이곳에 아파트 6,800가구가 들어서는 데, 웬만한 신도시와 맞먹을 정도로 초대형 규모입니다."

    한국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인 데, 분양 가격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799만원으로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보면 일반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 수준입니다.

    보통 전자제품에서 볼 수 있었던 9만9천9백원, 99만9천원 등 가격 끝자리 수를 `99`로 책정하는 마케팅을 아파트에도 도입한 겁니다.

    <인터뷰> 강대철 대림산업 분양소장
    "입주했을 때 단지 활성화를 고려한다면 모든 단지가 일시적으로 공급, 분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대, 원하는 상품을 입주 때 모두 구성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당초 3.3㎡당 850만원으로 분양가격을 책정했지만 최종 700만원대로 내리면서 모두 1천억원 정도 분양가가 인하된 셈입니다.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를 재건축하는 `헬리오시티`도 3.3㎡당 평균 분양가격을 2,600만원선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당초 분양가가 최고 3.3㎡당 3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합원과 시공사측이 원활한 분양을 위해 가격을 내렸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이른바 `완판`을 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가격 마케팅이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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