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끔직이 사랑하는 나라라서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검찰은 기르던 말을 영양실조에 이르게 한
알렉스 파에스(48), 밀라그로스 코완(50) 부부를 동물 학대 등 4건의 혐의로 지난 23일 기소했다는 것.
부부로 팀을 이룬 이들은 보디빌딩 대회 참가를 위해 바쁘게 전국을 돌아다닌 바람에 말 먹이를 주지 못해
4년 전에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초범이라 벌을 받지 않고 풀려났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두 번째로 동물 보호단체에 적발되면서 12월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동물 구조 단체와 경찰은 지난 5월 마이애미 데이드 남쪽에 있는 부부 소유의 목장에서 말라 비틀어져 앙상하게 뼈를 드러낸 말 3마리를 발견, 구조했는데
말 세 마리는 각종 잡다한 물건이 쌓인 목장에서 옴짝달싹 움직이지도 못한 채 먹지도 못해 겨우 생명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만 해도 터질 듯한 근육으로 다듬어진 주인 부부와 함께 늠름한 위용을 자랑한 한 백마는 뼈와 가죽만 남은 몰골을 드러내 충격을 줬다고.
구조된 말을 데려간 동물 학대 예방단체가 그간 먹이를 잘 먹인 덕분에 말들은 체중을 되찾고 야성도 되찾았다고 마이애미 헤럴드는 전했다.
재판에서 부부를 변론할 알렉산더 마이클스 변호사는 "기소 내용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면서
"경찰이 굶은 말에 관심을 두기보다 여러 사건의 희생자와 어린이 희생자 수사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촌평했다.
농반진반 한 마디.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먹지 않거나 못하면 살은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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