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수빈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채수빈은 현재 KBS2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서 자신의 스펙을 위해서라면 친구와 선생님에게까지 악행을 가하는 권수아로 분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배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청순한 얼굴에 대비되는 독한 눈빛과 말투, 그리고 숨겨진 고뇌와 열등감 등을 표현하는 이중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울분을 사는 동시에, 연기에 대한 찬사를 받고 있다.
데뷔 후 채수빈은 짧은 기간이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가며 조금씩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처음 채수빈이 화제가 된 계기는 CF를 통해서였다. 2014년 불과 5개월 여 만에 7여 편의 CF를 찍을 만큼 화제가 됐지만 사실 그녀의 첫 데뷔는 2013년 말 시작한 연극과 단편 영화 출연이었다.
채수빈은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해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경험해보며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후 또 다른 매체인 단편 영화 출연을 통해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될 즈음, MBC `원녀일기`와 KBS `스파이`에 발탁이 되었다. CF에서 보여주던 청순한 매력과는 다른, 사극 연기와 북한 사투리 그리고 폭발적인 감정 연기가 필요한 배역들을 채수빈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KBS `파랑새의 집`의 한은수 역으로 단번에 주연 자리를 꿰찬 채수빈은 자신의 이미지와 성격을 그대로 옮긴 듯한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파격적인 주연 발탁의 이유를 스스로 입증했다. 청순한 외모와 밝은 캐릭터에 꼭 맞는 채수빈의 싱크로율은 이후 작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채수빈은 `발칙하게 고고`에서 악역 권수아 역을 맡으며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채수빈의 선하고 착한 외모와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악역과 잘 어울릴까 하는 의문은 드라마가 시작되자 많은 시청자들이 권수아에 대해 분노하는 것으로 캐릭터 소화력에 대한 의문을 잠재웠다.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악녀지만 그 뒤에 감춰진 어머니(고수희 분)의 억압적인 교육방식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뇌, 열등감 등을 채수빈은 훌륭히 표현해내며 오히려 이전의 밝은 캐릭터보다 더 어울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도 다양한 매체와 장르, 다양한 배역에 계속 도전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 채수빈의 행보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